2025 AI·디지털 교육 컨퍼런스, 서울 미래교육의 방향을 묻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AI 시대 학습자의 성장을 본격적으로 논의하는 장을 마련했다. 교육청은 29일 마곡 코엑스에서 ‘2025 AI·디지털 교육 컨퍼런스’를 열고 1,500여 명의 교육 주체와 함께 미래교육의 방향을 모색했다고 밝혔다. AI 기술이 일상의 일부로 자리 잡은 지금, 공교육이 어떤 비전으로 학생을 이끌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절실한 시점이다. 이번 컨퍼런스는 ‘성장을 위한 AI, 미래를 만들어 가는 AI 교육’을 주제로 구성됐다. 단순히 기술을 익히는 차원을 넘어, 교사와 학생의 배움과 성장을 돕는 AI 활용에 방점을 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서울교육이 나아가야 할 실제적인 학교혁신 모델을 찾기 위한 실천적 논의가 곳곳에서 이어졌다. 1부에서는 정근식 교육감의 환영사로 시작해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의 ‘AI 시대, 미래를 위한 진단과 성장’, 서울대학교 AI 연구원 이창건 교수의 ‘미래 인재를 위한 AI 기술·교육의 새로운 패러다임’ 특강이 이어졌다.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교육이 놓쳐서는 안 될 핵심 가치와 방향이 짚어졌다. 김 교수는 “AI는 인간의 경쟁 상대가 아니라 성장의 기회를 새롭게 여는 도구”라고 강조하며 교육의 근본적 변화를 주문했다. 2부에서는 교사·교육전문직·학생·학부모 등 교육 주체별 관심사를 반영한 16개 세션이 운영됐다. 디지털 리더십, AI 융합 수업, AI 시대의 인문학, 특수교육과 AI, AI 기반 평가, 피지컬 AI 등 학교 현장의 고민을 담은 의제들이 깊이 있게 다뤄졌다. 특히 AI 기반 서·논술형 평가지원 시스템, AI 네이티브 세대 교육, 디지털 배지 등 새롭게 등장한 교육 도구와 플랫폼에 대한 현장 교원의 관심이 컸다. 정근식 교육감은 “AI 시대에 필요한 것은 기술이 아니라 인간을 이해하는 교육”이라며 “학생과 교사가 AI 변화를 지혜롭게 해석하고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도록 서울교육이 미래교육의 토대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컨퍼런스가 서울교육의 새로운 AI 교육 비전을 공유하고 실천을 확산하는 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는 뜻도 덧붙였다. 서울교육이 AI·디지털 전환의 한가운데에서 어떤 방향성을 선택할지는 앞으로의 공교육 품질과도 직결된다. 이날 논의된 실천 사례와 비전이 학교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소상공인 재기지원 강화 목소리… “보전에서 재도약으로 정책 전환해야” 소상공인의 경영난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폐업과 위기 상황에 놓인 이들의 재도약을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국회에서 힘을 얻고 있다. 27일 서울 영등포구 이룸센터에서 열린 ‘소상공인 재기지원사업 활성화를 위한 정책토론회’에서는 정부와 국회, 전문가, 지원기관 관계자들이 모여 재기지원 정책의 방향성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번 토론회는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이언주 국회의원이 주최했다. 이 의원은 축사에서 “희망리턴패키지는 실패를 경험한 소상공인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정책”이라며 “현실 변화에 맞는 맞춤형 재기지원이 더욱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도 서면 축사를 통해 “소상공인의 위기는 곧 민생의 위기”라며 “정책의 무게 중심을 보전에서 재기·성장으로 옮겨야 한다”고 말했다. 주제발표에서는 중소벤처기업연구원장을 역임한 김세종 성남시혁신지원센터장이 희망리턴패키지의 현황과 개선 과제를 짚었다. 그는 “폐업지원금 위주의 단편적 접근을 넘어서 교육·컨설팅·사업화로 이어지는 전주기 지원모델이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절차 간소화와 패스트트랙 도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여기서 논의는 보다 현장 중심의 해법으로 이어졌다. 종합토론은 나도성 중소기업정책개발원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진행했다. 나 이사장은 “재기지원은 실패 보전이 아니라 재도약 전 과정을 다시 설계하는 일”이라며 재기지원 체계 전반의 재정비 필요성을 제기했다. 재기역량 강화 방안을 발표한 임채운 서강대 명예교수는 재기 유형별 접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위기형·자생형·성장형 재기를 세분화해야 각 단계에서 맞는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며 “컨설팅 난이도와 기간도 유형에 따라 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사후관리 문제는 이민권 한국소상공인경영연구원 원장이 짚었다. 그는 “재기지원 이후 관리가 거의 없는 구조에서는 실패의 악순환이 반복된다”며 “평생 멘토링, 경영데이터 모니터링, 후속재기·사업화 연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부지원 방향을 발표한 김성섭 울산과학기술원 교수는 지원체계의 정교화를 요구했다. 그는 “업종별·매출별 특성이 다른데 동일 기준을 적용하면 성과를 담보할 수 없다”며 “대상 선정 단계부터 차등 적용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취약업종 중심의 구조혁신 병행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발표에서 오진영 한국능률협회컨설팅(KMAC) 부사장은 일본 후나이 모델을 기반으로 한 업종별 표준화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미용업 경영표준과 현장 솔루션 적용 사례를 제시하며 “표준화된 모델 기반의 컨설팅이 소상공인의 재기 성공률을 크게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토론회는 재기지원 정책의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실질적 자리였다. 전문가들이 제시한 전주기 체계, 사후관리 강화, 업종별 표준화 등의 제안은 향후 정책 고도화의 중요한 방향성을 보여주고 있다. 소상공인의 재도약은 지역경제와 직결된 만큼 보다 정교한 지원 체계 확립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서울구로초, 서울 첫 IB PYP 월드스쿨 인증…서울교육 혁신의 이정표 세우다 서울특별시교육청이 27일 서울구로초등학교가 국제바칼로레아(IB) 초등 교육과정(PYP) 월드스쿨(World School) 인증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서울교육청 소속 학교 가운데 첫 번째 IB 월드스쿨 인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인증은 서울교육이 지향하는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 구축의 실제적 성과로 평가되고 있다. 구로초는 2023년 IB 탐색학교로 지정된 이후 IB 관심학교 등록, 2024년 후보학교 승인까지 단계적으로 준비 과정을 밟아왔다. 특히 IB의 탐구 프로그램(POI)에 더해 학교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구로 WISER 탐구 모형’을 정교화하며, IB 프레임워크와 학교 특색을 결합한 수업 모델을 구축해왔다. 교사들은 공동연구를 통해 탐구단원 구성, 성장 중심평가 운영, 자국어 기반 교수언어 체계 마련 등 IB 철학을 학교 운영 전반에 녹여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2년부터 IB 기반 수업·평가 혁신 모델을 연구하며 체계적 준비를 이어왔다. 2023년에는 초·중 31개 탐색학교를 운영했고, 2025년 기준 관심·후보·인증학교를 포함한 IB 운영학교는 총 114곳으로 늘었다. 서울교육이 IB를 단순한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 단위 혁신 플랫폼’으로 보고 있다는 방증이다. 이번 구로초의 PYP 인증을 발판으로 교육청은 IB 중학교 과정(MYP), 고등학교 과정(DP)까지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교원 연수를 입문·기초·기본·심화로 세분화하고, 연구학교 지정과 정책연구까지 병행해 ‘서울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KB)’의 이론적 토대를 공고히 한다는 구상이다.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구로초의 IB 인증은 학생 질문 중심 수업과 자기주도적 학습을 확산시키는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서울교육의 특색을 살린 미래형 학교 교육 체제가 현장에 안착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서울구로초의 이번 성과는 단순한 프로그램 도입을 넘어, 학교 구성원 전체가 교육혁신의 방향성을 공유하며 만들어낸 결실이라는 점에서 그 가치가 더욱 깊다.
자녀 교육 고민, 송파구가 함께 푼다송파구, 연말 <학부모 강연 & 토크콘서트> 개최 서울 송파구가 연말을 맞아 학부모들의 교육 고민을 함께 나누는 자리를 마련했다. 구는 오는 12월 19일 오전 10시 구청 4층 대강당에서 올해 마지막 학부모 특강 ‘부모의 말과 태도, 아이의 미래를 바꾸다’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학부모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자녀 교육법을 보다 깊고 현실적으로 다루기 위해 강연과 토크콘서트를 결합한 형식으로 기획됐다. 그동안 강연 중심으로 운영되던 특강은 참여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양 방향 소통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1부에서는 교육 분야에서 대중적 신뢰를 얻고 있는 두 명의 전문가가 차례로 강연을 진행하고, 2부에서는 사전 설문을 바탕으로 한 본격적인 토크콘서트가 열린다. 구는 내달 2일 온라인 접수 시 설문조사를 함께 실시해 공감도가 높은 질문을 추려 토크콘서트의 밀도를 높일 계획이다. 첫 강연은 24만 구독자를 보유한 교육 유튜버 조승우 ㈜스몰빅클래스 대표가 맡았다. ‘공부가 설렘이 되는 순간’, ‘압축 공부’ 등으로 알려진 그는 “공부를 잘하고 싶지 않은 학생은 없다”라는 관점을 바탕으로 학습 동기를 키우는 부모의 태도와 역할을 명확하게 짚어줄 예정이다. 현실적인 조언과 생생한 사례가 부모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뒤이어 강단에 서는 유정임 작가는 30년 경력의 언론인이자 베스트셀러 ‘아이가 공부에 빠지는 순간’, ‘말과 태도 사이’의 저자다. 오랜 취재와 교육 현장 경험을 통해 “결국 아이의 변화는 부모의 말과 태도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며, 가정에서 실천 가능한 교육 커뮤니케이션의 핵심을 전할 예정이다. 2부 토크콘서트에서는 두 강연자가 학부모들의 공통 질문을 중심으로 심도 있는 대담을 나눈다. 자녀 학습 부진, 부모 역할 갈등, 가정 내 소통 문제 등 일상적인 고민을 현실적으로 풀어주는 해결책이 제시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특강은 올해 다섯 번째로 마련된 학부모 대상 프로그램이다. 송파구는 진로·학습·인성 등 다양한 분야의 강연을 연중 꾸준히 이어오며 높은 만족도를 얻고 있다. 서강석 구청장은 “부모의 역할은 자녀의 성장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며 “내년에도 아이들이 건강한 가정에서 바르게 성장할 수 있도록 양질의 강연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특강은 유아부터 초·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를 대상으로 무료 진행되며, 참여 신청은 내달 2일 오전 10시 ‘송파런’ 누리집에서 사전 접수하면 된다.
임태희 교육감 “경기특수교육의 정책기조, 누구도 흔들 수 없어” 경기도교육청, 학부모 대상 특수교육 정책 설명회 개최 경기도교육청이 26일 수원과학대학교 신텍스에서 ‘2025년 특수교육 정책 설명회’를 열었다. 이번 설명회는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2024~2026)’의 2년 차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추진 방향을 학부모에게 직접 설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임태희 교육감을 비롯해 특수교육 관계자와 유·초·중·고·특수학교 학부모 등 60여 명이 참석했다. 도교육청은 설명회에서 지난해부터 추진해 온 3개년 계획의 2년 차 성과를 발표하며 연초에 설정한 목표를 모든 분야에서 100% 달성했다고 밝혔다. 특히 특수교육 현장의 가장 큰 어려움으로 지적됐던 인력 부족과 돌봄 공백 해소를 위해 매년 500억 원의 예산을 증액해 지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도교육청은 이번 행사를 시작으로 학부모, 교원, 특수교육 담당 장학사, 특수교육지원센터 교사를 대상으로 총 3회의 정책설명회를 개최한다. 이를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하고 정책 수립과 추진 과정에서 교육공동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는 체제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임 교육감은 “경기특수교육 활성화 3개년 계획과 함께 특수학급을 매년 200학급 이상 늘리고, 2028년까지 특수학교 7개 신설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수교육 대상 학생의 교육권 보장은 물론, 졸업 이후 자립·자활 기반까지 만들기 위해 중장기적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경기특수교육의 정책기조는 누구도 흔들 수 없도록 중심을 갖고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도교육청은 교육 약자를 고려한 ‘교육정책 보편적 설계’를 전국 최초로 도입하고, 미래형 특수교육 교수·학습 모델 개발, 특수교육 인력 및 돌봄 확대 등 전반적인 시스템 혁신에 나서고 있다. 또한 학령기부터 성인기까지 장애학생 생애 전반을 지원하는 맞춤형 교육체계를 강화해 세계적인 표준을 제시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의 재기를 돕는 국가적 약속, 희망리턴패키지의 본질적 의미 [고재철 박사 칼럼 ] 2025년 대한민국의 골목경제는 극심한 불확실성 속에 놓여 있다. 고금리와 소비 위축, 물가 상승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소상공인의 일상은 한층 더 버거워졌다. 가게를 10년 넘게 운영해온 이들도 “이제는 더 버틸 힘이 없다”고 말할 정도다. 지금 소상공인에게 가장 절실한 것은 ‘지원금’이 아니라 다시 일어설 수 있는 ‘기회’이다. 이 기회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바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희망리턴패키지’ 사업이다. 희망리턴패키지는 폐업을 앞둔 소상공인의 경제적·심리적 부담을 줄이기 위해 설계된 종합 컨설팅 프로그램이다. 점포철거 비용, 정리지원, 계약·채무 관련 법률상담, 세무상담, 심리상담 등을 제공하며, 폐업 이후 재기와 재취업, 재창업까지 이어지는 전 과정을 돕는 것이 특징이다. 이 사업은 한 번 실패하면 다시 일어서기 어렵던 과거의 구조를 바꾸고, 폐업이 곧 인생의 몰락이 되는 현실을 개선하는 중요한 정책적 의미를 지닌다. 폐업이라는 단어는 단순한 사업 종료가 아니다. 그것은 가족의 생계, 체면, 미래 계획까지 뒤흔드는 중대한 변화다. 하지만 실제 현장에 나가보면 소상공인 대부분이 폐업 절차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채 막막함과 두려움 속에서 시간을 보낸다. 점포 정리 비용은 수백만 원에 달하고, 임대차 분쟁과 채무 문제까지 이어지면 폐업조차 마음대로 하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게 된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이러한 절벽 앞에서 국가가 손을 내밀어 주는 제도이다. 폐업을 두려움이 아닌 ‘정리와 준비의 과정’으로 전환시키는 것이 바로 이 사업의 가장 큰 가치다. 국가 정책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하다. 소상공인이 실패하는 이유는 개인의 능력 부족보다 환경 변화에 있다. 갑작스러운 경기침체, 금리 급등, 팬데믹과 같은 대외적 요인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따라서 이러한 위기 속에서 재기 기회를 제공하는 것은 국가가 반드시 해야 할 책임이자 사회적 의무다. “한 번 실패했다고 해서 다시 설 자격을 잃는 사회는 건강한 공동체가 아니다”라는 말은 지금의 상황을 정확히 설명한다. 정부가 재도약의 사다리를 제공하는 것은 정책적으로도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희망리턴패키지의 효과는 단순히 ‘폐업 지원’을 넘어선다. 재창업 멘토링, 전문 컨설팅, 심리 회복 프로그램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많은 소상공인이 새로운 출발선을 밟고 있다. 사업을 다시 시작한 이들은 “혼자였다면 절대 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한다. 이 말 속에는 심리적 고통을 함께 나눠주고 실질적인 제도적 도움을 제공한 정책의 의미가 담겨 있다. 소상공인에게 건네는 작은 도움 하나가 그들의 가정과 지역경제 전체를 살리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지역경제 차원에서도 희망리턴패키지의 영향력은 크다. 소상공인은 지역 소비의 중심이며 지역 공동체의 기본 단위다. 그들의 회복 없이는 지역경제가 다시 활력을 되찾기 어렵다. 재기 지원을 받은 소상공인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오면, 일자리 창출과 지역 내 소비 증가 등 다양한 선순환이 일어난다. 이러한 연결고리는 국가경제 전체의 회복력으로 이어진다. 결국 소상공인의 회생은 곧 지역경제와 국가경제의 회생이다. 이 사업이 지속적으로 확대되어야 하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단순한 예산 집행이 아니라 경제 기반을 지탱하는 사회적 안전망이기 때문이다. 앞으로 정부는 예산 확대뿐 아니라 지역별 맞춤형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더 많은 전문가와 민간 네트워크가 연결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위기 소상공인을 외면하는 사회는 미래 성장동력을 잃는 사회와 다름없다. 2025년을 살아가는 소상공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믿음이다. 희망리턴패키지는 이 믿음을 국가가 제도적으로 보장해주는 장치다. 폐업을 삶의 실패로 간주하던 과거를 넘어, 다시 도전할 수 있도록 국가가 함께한다는 메시지 자체가 큰 힘이 되고 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우리 경제 전체에 강력한 울림을 던지고 있다. 결국 한 가지 진실은 변하지 않는다. 소상공인이 다시 일어설 때, 대한민국도 다시 일어난다. 고재철 kjc816@naver.com 경제학 박사 한국사회적경제신문 발행인 전 가천대 안양대 겸임교수 한국사회적경제포럼 대표
무궁화, 우리 민족의 얼을 다시 깨우는 꽃 동서울대학교 장규순 교수 칼럼 길을 걷다 보도블록 틈새에서 얼굴을 내민 작은 들꽃 한 송이가 유난히 오래 눈길을 끈 적이 있다. 행인의 발에 밟힐까 조심스러워졌고, 그 순간 꽃이라는 존재가 주는 미묘한 위로를 다시 생각하게 됐다. 사계절 내내 자연은 우리에게 수많은 꽃을 선물하지만, 정작 우리의 꽃 무궁화는 일상에서 점점 멀어지고 있었다. 장미와 벚꽃은 수많은 노래와 이미지 속에 가득하지만, 무궁화는 왜 이렇게 적게 불리고 적게 기억될까. 이 질문이 내 마음속에서 오랫동안 남았다. 그 생각은 결국 작품으로, 그리고 운동으로 이어졌다. 나는 무궁화를 주제로 시를 쓰기 시작했고, 그 시에 곡을 붙여 ‘무궁무궁화’라는 노래를 만들었다. 이후 무궁화 전시회, 패션쇼, 브랜드 출시까지 이어지면서 자연스레 무궁화 캠페인을 스스로 시작하게 되었다. 서부간선도로에서 본 짙은 분홍빛 무궁화 한 송이가 마음속에서 지워지지 않았고, 그 한 송이가 지금의 활동을 이끌었다. 무궁화를 디자인하며 느낀 가장 큰 어려움은 ‘고유성’이었다. 다양한 꽃을 디자인해 보았지만 무궁화는 조금만 변형해도 다른 꽃과 닮아버렸다. 그래서 무궁화의 정체성을 지키는 핵심 요소인 ‘수술’과 다시 피어나는 생명력을 유기적인 선으로 표현하고자 했다. 꽃잎 하나하나에 우리 민족의 얼, 다시 피는 힘, 꺼지지 않는 생명성을 담아내려 노력했다. 그러나 무궁화를 깊이 들여다볼수록 기쁨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내가 만난 또 하나의 진실은 우리가 잊고 살던 ‘무궁화 사건’이다. 일제강점기 남궁 억 선생이 학생들과 함께 전국에 무궁화를 심으며 민족정신을 복돋우려고 했던 활동이, 일제에 의해 ‘불온사상’으로 규정되어 탄압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모곡학교에서 재배하던 무궁화 묘목 8만 주가 불태워지고, 교직원과 기독교 비밀결사 십자당 구성원들이 체포됐다. 일제는 심지어 “무궁화는 눈병을 일으킨다”, “무궁화를 재배하면 진드기가 꼬인다”는 악의적인 소문까지 퍼뜨리며 우리 꽃을 민족의 기억 속에서 지우고자 했다. 한 송이 꽃을 뽑아내려는 것이 아니라, 그 꽃이 품은 민족정신과 저항의 상징성을 제거하려 했던 것이다. 무궁화는 단순한 식물이 아니다. 독립운동가들이 겪던 역경 속에서도 꺼지지 않는 희망을 품은 꽃이며, 광복이라는 간절한 염원을 상징하는 꽃이었다. 그런데 우리는 왜 이 사실들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살아왔을까. 오늘 우리의 가슴에는 어떤 꽃이 피어 있는가. 장미도 벚꽃도 아닌, 우리의 뿌리를 잇는 무궁화가 다시 피어야 한다. 내가 만든 ‘무궁무궁화’의 가사처럼, 흙 향기를 잊지 못해 피고 지고, 하늘의 숨결을 기억하려 피고 지던 무궁화의 흔적을 우리 삶 속에 되살리는 일은 단지 꽃을 재발견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우리 민족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미래 세대에게 자긍심을 물려주는 일이다. 지금은 제2의 무궁화 운동이 필요한 시대다. 나는 이 운동을 조용히 이어가며 묻고 싶다.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며, 어떤 꽃을 가슴에 피우고 살아가고 있는가?” 약력 동서울대학교 시각디자인과 교수, 디자이너, 발명가, 시인, 교수창업자(무궁무궁화 브랜드 론칭), 창업 전문가, 색채전문가, 싱어송라이터(무궁무궁화 앨범 발매) 보랏빛상상뷰VIEW 유튜버
서울시교육청, 교육급여 바우처 현장 접수 운영…온라인 취약 가정 지원 강화 서울특별시교육청이 2025학년도 교육급여 바우처 미신청자 가운데 온라인 신청이 어려운 학생과 가정을 돕기 위해 12월 2일부터 12일까지 한시적 현장 접수를 운영한다. 교육 당국은 “지원 대상 학생이 단 한 명도 누락되지 않도록 촘촘한 행정 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교육급여 교육활동지원비는 학생들의 학습권 보장을 위해 연 1회 지급된다. 올해 단가는 초등학생 48만7천 원, 중학생 67만9천 원, 고등학생 76만8천 원으로 책정됐다. 중위소득 50% 이하 가구가 대상이며, 바우처 방식으로 지급되는 만큼 사전에 신청 절차를 거쳐야 한다. 2023학년도부터 현금 지급 제도가 폐지되고 온라인 신청 방식으로 전환됐지만, 일부 가정은 디지털 접근성의 한계로 신청 과정에서 어려움을 겪어왔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현실을 반영해 바우처 미신청자에게 개별 문자 안내를 진행하고, 교육지원청 11곳을 포함해 시교육청 본청에서도 현장 접수 창구를 동시에 운영한다. 방문 신청은 만 14세 이상 교육급여 수급학생 본인, 기존 교육급여 신청인, 또는 동일 세대 보호자만 가능하다. 신분증 등 필요한 서류를 갖추면 즉시 신청할 수 있다. 기관별 운영 시간이 다를 수 있어 방문 전 접수처에 유선 확인이 필요하다. 접수 장소와 준비 서류는 서울시교육청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구비서류도 신청권자에 따라 차이가 있으며, 동일 세대 보호자는 등본 제출이 필수다. 정근식 교육감은 “온라인 접근성이 낮아 제때 신청하지 못한 가정이 지원에서 배제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며 “현장 접수 기간을 적극 활용하시고, 기간 종료 후에도 온라인 신청은 내년 2월 말까지 가능하므로 꾸준히 안내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복지 사각지대를 최소화하려는 교육청의 노력이 현장에서 실질적인 도움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청소년이 직접 만든 생명존중의 무대, ‘생명ON 영상축전’ 26일 열린다 서울특별시교육청과 동부교육지원청이 마련한 청소년 생명존중‧자살예방 영상 축제 ‘생명ON 영상축전’이 오는 26일 청량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다. 마음건강을 주제로 한 영상 축제가 서울에서 공식적으로 열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교육청은 학생들이 일상의 불안과 압박 속에서도 서로를 바라보고 손을 내밀 수 있는 문화가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두 달여간의 공모 과정과 학생자치 연계를 통해 이번 행사를 공들여 준비했다. 이번 영상축전이 특별한 이유는 학교 안팎 청소년 누구나 참여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췄다는 점이다. 동부 학생참여위원회가 직접 축제 운영에 참여하며 학생자치 활동과 마음건강 문화를 연결한 것도 눈길을 끈다. 위원회는 ‘우리 마음 ON 프로젝트’, ‘생.소.한 사진전’, ‘Wee클래스와 공유해’, ‘고해성사의 날’ 등 학교별 실천 프로그램을 주도하며 생명존중 문화를 일상 속에서 확산시켰다. 공모전에는 총 34개 팀, 206명의 청소년이 참여했다. 단편영화, 공익광고, 애니메이션, 뮤직비디오 등 작품의 장르도 다채로웠다. 학생들은 교우 관계의 갈등, 학업 스트레스, 진로 고민, 학교폭력 같은 현실적 문제들을 자신만의 시선으로 담아냈고, 그 안에 담긴 위로와 연대의 메시지는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생성형 AI와 디지털 도구 활용도 허용해 청소년들의 상상력과 실험을 폭넓게 인정한 점 역시 이번 축제의 새로운 흐름으로 평가된다. 본행사에서는 1·2차 심사를 통과한 12편의 본선작이 상영된다. 수능을 마친 고3 학생과 전환기 청소년들도 관람객으로 함께 자리한다. 상영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 우수작 시상, 행운권 추첨 등 참여 프로그램이 이어지며, 사회는 MBC 오승훈 아나운서가 맡는다. 교육청은 이번 축제가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시기에 마음을 붙잡아 주는 안전망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정근식 교육감은 “어려운 시대일수록 우리가 지켜야 할 것은 생명 그 자체”라며 참여한 청소년과 지도교사, 지역사회에 감사를 전했다. 이미경 동부교육장은 “영상축전이 학교를 넘어 지역사회 전체가 함께 만드는 생명존중 문화의 장으로 자리 잡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서울미래교육 공간 혁신 비전’ 선포…학교의 새로운 역사적 전환 예고 서울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이 26일 성동구 디노체컨벤션에서 ‘서울미래교육 공간 혁신 비전 선포식’을 열고 미래형 학교 공간 조성을 위한 비전과 핵심정책을 공식 발표했다. 이번 행사는 서울교육이 직면한 공간적 한계를 넘어 교육공동체와 함께 새로운 학교 모델을 만들어가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모두를 위한 배움터 , 함께 만드는 학교" 정근식 교육감은 이날 발표에서 서울의 학교 건물이 1960년대 학생 수 급증에 맞춰 표준도 기반의 획일적 구조로 대량 공급된 역사적 한계를 짚었다. 제도가 1992년에 폐지됐음에도, 여전히 많은 학교가 일자형 복도와 칸막이식 교실, 넓지만 황폐한 운동장 등 과거의 구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상당수는 40년 이상 노후된 상태에 놓여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학령인구 감소, AI 기술 도입, 기후 위기 등 학교를 둘러싼 환경 변화가 겹치며 공간 전환의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러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모두를 위한 배움터, 함께 만드는 학교’를 새로운 비전 슬로건으로 정하고, 학교 공간 혁신을 위한 3대 핵심전략과 11개 세부사업을 제시했다. 핵심전략은 △소통과 협력 중심의 학생중심 교실 조성 △교육공동체가 함께 만드는 지속가능한 학교 건물 구축 △도심 속 초록 생태환경 조성 등으로 구성됐다. 이는 단순한 시설 개선을 넘어 학교의 역할을 지역사회로 확장하고 교육공동체의 참여를 강화하겠다는 방향성을 담고 있다. 행사에는 상반기 ‘서울미래교육 공간 혁신 TF’에 참여한 김인호 산림청장과 최호정 서울시의회 의장이 참석해 축사를 전했다. 두 사람은 미래 교육환경 변화 속에서 학교 공간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서울의 새로운 모델이 전국적 확산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학생, 학부모, 교사, 전문가 등이 참여하는 ‘함께 만드는 미래학교 그리기’ 워크지 활동도 함께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미래학교가 갖추어야 할 환경과 기능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며 비전 실현의 주체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정근식 교육감은 “학교 공간은 단순히 배우는 곳을 넘어 교육공동체가 함께 성장하고 협력하는 출발점”이라며 “이번 비전은 그간 정체되었던 학교 공간의 이미지를 쇄신하고 대전환 시대의 새 문을 여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공동체와 함께 서울미래교육의 미래를 열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