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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전 프리뷰] 월드컵 리턴매치에선 승패 가릴까?

 

한국사회적경제 : 시민경제 김은영 기자 | 남자축구 국가대표팀이 지난해 FIFA 카타르 월드컵 이후 넉 달 만에 우루과이와 리턴 매치를 벌인다. 한국은 감독이 바뀌었지만 선수들이 대부분 그대로인 반면 우루과이는 사령탑과 선수 면면이 대거 달라져 어떤 결과가 나올지 귀추가 주목된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이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우루과이와 A매치 친선전을 치른다. 지난해 11월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만난 이후 4개월 만의 맞대결이다. 당시 한국은 우루과이와 접전 끝에 0-0으로 비겼다. 조별리그 결과 두 팀이 똑같이 1승 1무 1패를 기록했으나 한국이 다득점에 앞서 16강에 극적으로 진출하고 우루과이는 탈락했다.


월드컵 이후 디에고 알론소 감독과 결별한 우루과이는 현재 대표팀 감독이 공석이다. 이번 경기는 마르셀로 브롤리 U-20 대표팀 감독이 감독 대행으로 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월드컵과 비교해 선수단에도 변화가 있다. 루이스 수아레스, 디에고 고딘, 에딘손 카바니 등 노장들이 제외됐으며 다르윈 누녜스, 로날드 아라우호 등은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했다.


현재 우루과이의 FIFA 랭킹은 16위로 25위인 한국보다 높다. 한국과 우루과이의 역대 전적은 1승 2무 6패로 우리가 절대 열세다. 2018년 10월 서울에서 열린 친선경기에서 황의조와 정우영(알사드)의 골로 2-1로 이긴 것이 유일한 승리다. 만약 이번에 우루과이를 잡는다면 5년 만의 맞대결 승리를 거두게 된다.

우루과이를 상대하는 한국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다. 지난 24일 열린 콜롬비아와의 경기에서 월드컵 멤버들이 주축을 이뤄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이 왼발과 오른발로 두 골을 기록하며 클린스만 감독의 공격 축구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중원에서는 황인범(올림피아코스)이 볼 배급 역할을 충실히 했고, 교체 투입된 이강인(발렌시아)도 번뜩이는 재능을 과시했다. 측면 수비수 김진수(전북현대)가 콜롬비아전에서 허리 부상을 당했지만 이기제(수원삼성)가 교체 투입돼 제 역할을 다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부상으로 소집 해제된 김진수의 대체 선수로 설영우(울산현대)를 발탁했다.


우루과이전을 하루 앞둔 27일 파주NFC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후반 초반 두 번의 실수로 실점했다. 이제 시작하는 단계에서 실수는 당연하다. 실수를 통해 보완해야 한다”며 “우루과이도 콜롬비아와 마찬가지로 강호지만 우리도 좋은 팀이다.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비수 김진수가 빠진 공백을 어떻게 메울 것인지에 대한 질문에는 “김진수가 부상으로 낙마해 안타깝다. 빨리 회복했으면 한다. 많이 그리울 것'이라며 '지난 경기에서 이기제가 들어와서 좋은 경기를 보여줬다. (대체 발탁한) 설영우는 한국에 와서 직접 경기를 봤다. 홍명보 감독님께 전화해 물어보기도 했다. 풀백 기용은 상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밝혔다.


축구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이강인은 지난 콜롬비아전에서 교체로 출전해 30분 가량 뛰었다. 이강인 본인이나 팬들도 더 많은 출전시간을 원하는 분위기인데 이에 대해 클린스만 감독은 “이강인은 어리고 재능이 많은 선수다. 한국에서 인기가 많다는 것도 지난 경기에서 몸소 느꼈다”면서 “소속팀에서 계속 출전하면서 발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그러면 대표팀에서 출전시간도 늘어날 것이라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수비수 김민재(나폴리)는 우루과이를 상대로 무실점 수비를 다짐했다. 그는 “콜롬비아전에서도 주도적으로 하다가 후반에 집중력을 잃어 두 골을 내줬는데 그 점에 대해 선수들과 이야기했다. 우루과이전은 어렵겠지만 실점하지 않아야 한다. 실점하지 않는다면 공격진에 언제든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들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더불어 “우루과이를 포함한 남미 팀들은 거칠고 강하게 부딪히는 축구를 해 우리 선수들이 맞받아칠 각오를 해야 한다”며 거친 플레이에 잘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루과이의 에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는 우리와 악연이 있다. 지난 월드컵 맞대결에서는 이강인을 거칠게 밀어 넘어뜨린 후 어퍼컷 세리머니를 해 팬들의 공분을 샀다.


이에 대해 김민재는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우리와 안 좋은 상황이 있었는데 감정을 담아서 하면 안 된다. 발베르데가 잘하든, 못하든 상관없이 우리가 경기를 이긴다면 그 선수도 화가 날 것 같고, 그게 최고의 복수라고 생각한다”면서 “발베르데는 패스도 잘하고 중원에서 돌파도 잘한다. 하지만 가장 잘 하는 것은 슈팅이라고 생각한다. 슈팅할 거리가 되면 적극적으로 나가서 슛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끝으로 김민재는 지난 경기에서 센추리클럽(A매치 100경기 이상 출전)을 달성한 동료 김영권에 대해선 “(김)영권이 형이 자랑스럽고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부상도 없어야 하고 능력도 유지해야 대표팀에 와서 경기할 수 있다”며 “나도 부상 없이 꾸준한 기량을 유지하는 게 목표다. 내 몸이 닿는 만큼 A매치에 나가고 싶다”는 희망을 드러냈다.


한편, 공식 기자회견 후 이어진 훈련에는 25명의 선수 중 백승호(전북현대)를 제외한 24명이 참석했다. 백승호는 지난 25일 오른쪽 햄스트링에 불편함을 느꼈고, 이날 MRI 검진을 받았다. 검사 결과 미세 손상이 발견됐지만 팀 닥터 견해에 따라 소집 제외할 정도의 부상은 아니라고 판단해 검사 복귀 후 치료를 받으며 휴식을 취했다.


우루과이는 한국전을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공식 훈련을 진행했다. 훈련 전 공식 기자회견에 참석한 우루과이의 마르셀로 브롤리 감독대행은 '한국은 명단에 좋은 선수를 많이 보유했다. 특히 공격진에 세계적인 리그에서 뛰는 선수가 많고 강한 압박이 전술적 강점”이라면서 “상대에 대한 분석도 중요하지만 우리 팀에 집중하고 싶다. 우루과이가 준비한 경기를 펼치는 것이 목표”라는 경기 전 소감을 드러냈다.


기자회견에 동석한 수비수 세바스티안 코아테스는 “지난 일본전에서 힘들었지만 좋은 경기를 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 이후 새로운 팀을 만들어가고 있다. 새로운 선수들이 적응할 수 있는 두 차례 친선경기라서 더 기대된다. 감독님처럼 나 역시 한국이 월드컵에서 상대했던 좋은 팀이라고 생각하고 좋은 경험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루과이는 24일 일본과의 A매치 친선경기에서 1-1로 비겼다.


한국과 우루과이는 지난 월드컵 16강에서 같은 조에 속했다. 조별리그 최종전 결과 우루과이는 16강 진출에 실패했고, 한국은 극적으로 16강에 진출했다. 내일 경기에서 월드컵의 복수를 생각하고 있냐는 질문에 코아테스는 “지난 일은 지난 일이고, 지금은 신경 쓰지 않는다. 우루과이가 탈락하고 한국이 올라갔다고 해서 복수할 생각은 없다”며 “새로운 세대로 다음 월드컵을 준비해야 한다. 내일 경기는 다음 세대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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