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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스콰이어' 정채연, 살인죄의 무게를 상해와 치사로 갈라낸 파격의 논리! 법정을 뒤흔든 뭉클한 감동의 순간!

 

한국사회적경제신문 김은영 기자 | 정채연이 과거 방관자에서 완벽한 변호인으로 학폭 피해자의 곁에 섰다.

 

지난 31일(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이하 에스콰이어)’(극본 박미현/연출 김재홍/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 SLL, 스튜디오S /공동제작 ㈜스토리오름) 10회에서는 강효민(정채연 분)이 학폭 방관자로서의 과거를 마주하고 여전히 그 고통으로 몸부림치는 의뢰인을 끝까지 책임지며 진정한 변호사로 또 한번 성장했다.

 

이날 살인 사건의 가해자가 자신을 변호사로 지목했다는 전화를 받고 경찰서를 찾은 강효민은 “내가 이렇게 된 건 당신 책임도 있다”는 의뢰인의 뜻밖의 말에 충격을 받았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살인까지 저지르고 그 행동의 이유 중 하나로 자신을 지목했기 때문.

 

찝찝한 마음에 사건을 맡을지 망설이던 강효민은 결국 교도소에 있는 의뢰인을 다시 찾았다. 의뢰인은 자신이 학폭 피해로 자퇴를 했으며 이번에 죽은 사람이 괴롭힘의 주범이었다고 털어놨다.

 

그러나 여전히 의뢰인과의 접점을 찾지 못한 강효민은 얼떨결에 마주한 피해자의 엄마를 통해 깨달음을 얻었다.

 

자신이 학폭 현장을 보고도 모른 척했던 방관자였음을 떠올린 데 이어 엄마 최은희(윤유선 분) 역시 학폭 사실을 피해자의 엄마에게 알렸다가 되레 강효민도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협박을 받고 침묵으로 방조했음을 기억해낸 것.

 

이에 강효민은 곧장 의뢰인을 찾아가 진심으로 사과했고 의뢰인은 살인죄를 무죄로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억지임을 알면서도 손을 내밀어 달라는 호소 앞에서 강효민은 자신의 책임을 다하기로 결심, 비장한 마음으로 무죄 변론에 나섰다.

 

우선 강효민은 살인죄가 성립하려면 ‘죽이고자 하는 고의’와 그 행위가 동시에 일어나야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의뢰인이 처음 둔기로 피해자를 가격했을 때는 상해에 그쳤고 사망은 의뢰인의 도주 과정에서 피해자가 갑작스레 튀어나와 차량에 치이는 사고로 발생했기에 살인죄가 아닌 상해죄와 치사 혐의로 나눠야 한다는 주장이었다.

 

여기에 엄마 최은희도 과거 피해자가 무단횡단을 해 차로 칠 뻔했다는 사실을 강효민에게 전하며 힘을 보탰다.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엄마의 조언에 사고 현장 CCTV를 확인한 강효민은 피해자가 평소에도 수차례 교통 법규를 위반해왔고 이번 사고 또한 피해자의 무단횡단 과정에서 일어났음을 밝혀냈다.

 

마지막으로 강효민은 12년 전 학교 폭력 영상과 피해 이전 평범했던 의뢰인의 모습을 공개하며 양형 판단에 참고해 달라고 요청했다. 학교 폭력만 없었다면 그의 삶은 달라졌을 것이며 이는 사회가 외면한 결과이기도 하다는 그녀의 변론은 법정 안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마침내 판사는 치밀한 강효민의 변론과 피해자에게 유독 냉혹했던 사회의 책임을 인정하며 의뢰인에게 살인죄가 아닌 상해와 과실치사죄만을 선고했다. 이에 의뢰인이 처음으로 강효민을 향해 미소를 지어 보여 먹먹한 울림을 안겼다.

 

법정 안팎의 다툼을 넘어 개인이 짊어져야 할 책임은 물론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까지 날카롭게 짚어낸 ‘에스콰이어’ 10회는 또 한 번 깊은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과거의 잘못을 외면하지 않고 끝까지 직시하며 진심으로 맞선 강효민의 태도와 진심은 긴 여운으로 남았다.

 

다채로운 법정 이야기로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리고 있는 JTBC 토일드라마 ‘에스콰이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