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서울 학생, 국회서 ‘수능 존폐’ 토론회 열려

국회에서 열리는 특별한 토론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이 경기도교육청, 국회 교육위원장과 공동으로 20일 국회에서 ‘보이텔스바흐 합의 기반 경기-서울 학생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의 존폐 여부를 주제로 서울과 경기지역 고등학생들이 직접 의견을 나누는 장으로 마련된다.
보이텔스바흐 원칙의 도입
보이텔스바흐 원칙은 1976년 독일에서 정립된 교육의 기본 규범으로, 특정 견해 주입을 금지하고 다양한 시각을 존중하며 학생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이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2023년 하반기부터 이를 토대로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을 개발해 교재 제작, 교원 연수, 컨설팅 등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2월에는 교사 선언문을 발표하며 한국형 보이텔스바흐 원칙의 필요성을 천명했다.
첫 협력 사례의 의미
서울시교육청이 타 시도교육청과 손잡고 진행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학생들에게 민주적 의사소통 훈련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교육 현장의 중요한 실험으로 평가된다. 토론 주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 제도를 유지해야 하는가, 폐지해야 하는가”이며, 세 가지 핵심 쟁점을 중심으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쟁점이 된 세 가지 질문
학생들은 △수능이 학교 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지 △학력과 대학수학능력 측정에 적합한지 △입시 불평등 해소에 도움이 되는지라는 쟁점을 두고 찬반을 나눠 토론하게 된다. 이는 단순한 입시 논의가 아니라 교육 체제 전반의 방향성을 점검하는 기회가 된다.
단계별 토론 과정
토론은 1차와 2차 토론을 거쳐 합의문 작성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학생들은 찬성과 반대 입장을 모두 경험하며 서로의 논리를 이해하는 과정을 밟는다. 마지막 합의문 작성 단계에서는 합의 가능한 부분과 불가능한 부분을 구분해 시민적 합의의 과정을 직접 체험하게 된다.
교육감의 발언과 기대
정근식 서울시교육감은 “서울과 경기 학생들이 현실적 주제를 두고 서로의 입장을 경험하며 다양성을 이해하고 합의에 도달하려는 노력을 했다”며 “앞으로도 역지사지 공존형 토론수업을 내실화해 학생들이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민주주의 학습의 장
이번 행사는 학생들이 현실적 현안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하며 민주주의의 기본 가치를 체득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교육청의 꾸준한 지원과 노력 속에 토론문화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면, 미래 사회를 이끌어갈 민주시민 양성의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