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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장 난 전등부터 새는 수도까지…‘하동형 생활AS’가 뜬다

별천지빨리처리기동대, 동네 구석구석 누비며 ‘풀코스 민원’ 해결

 

한국사회적경제신문 KSEN 김인효 기자 | “콘센트가 나갔는데, 내가 혼자선 그걸 어찌 고치겠어요. 그냥 참고 지냈죠. 그런데 전화 한 통 했더니 금방 와서 싹 고쳐주더라고요.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요.”

 

하동군 고전면에 사는 남OO 어르신은 며칠째 고장 난 콘센트 탓에 불편을 겪고 있었지만, 별천지빨리처리기동대에 전화를 걸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처음엔 단순한 콘센트 교체 요청이었지만, 막상 현장에 도착한 기동대는 예상 밖의 ‘풀코스 민원’과 마주하게 됐다.

 

“아이고, 저기 형광등도 깜빡거리는데 그것도 좀 봐줘요.”

“그 김에 싱크대 물도 자꾸 새요. 난 도통 모르겠더라고요.”

이 말에 기동대원들은 콘센트뿐 아니라 수도꼭지, 형광등까지 줄줄이 손을 봐야 했다.

 

처음엔 간단히 끝날 줄 알았던 작업이 시간이 꽤 걸렸지만, 수리가 끝날 때까지 기동대원들의 얼굴엔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비슷한 사연은 금성면 최OO 어르신에게도 있었다.

 

전등이 나갔지만 ‘이거 하나 가지고 업체가 오겠나’ 싶어 그냥 방치하고 있었는데, 면사무소 벽에 붙은 별천지빨리처리기동대 포스터를 보고 용기를 내 신청했다.

 

덕분에 전등은 물론이고, 테이프로 임시로 막아두었던 싱크대 수전까지 말끔히 고쳐졌다.

 

최 어르신은 “시골에선 AS 한번 받기도 힘든데, 이런 기동대가 있어서 얼마나 다행인지 몰라요.”라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하동군이 지난해 11월부터 운영 중인 ‘별천지빨리처리기동대’는 고장 난 전등, 새는 수도꼭지, 느슨해진 문고리 등 일상 속 자잘한 주거 불편을 신속히 해결하는 하동만의 특화된 생활 AS 서비스다.

 

운영 이후 현재까지 총 662건(전기 359건, 수도 215건, 기타 88건)의 민원을 처리했으며, 혼자 거주하는 어르신이나 거동이 불편한 장애인 가구 에게는 더없이 실질적인 생활복지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별천지빨리처리기동대는 콜센터로 전화만 하면 접수되며, 최대한 빠르게 현장에 출동해 문제를 해결해 준다.

 

기본적으로 수리비는 본인 부담이지만, 기초생활수급자나 차상위계층, 중증장애인, 한부모가정, 70세 이상 고령자 가정에겐 1회 최대 5만 원, 연간 최대 20만 원까지 무상으로 지원된다.

 

기동대 관계자는 “현장에 가보면 처음 들은 것보다 손볼 게 많은 경우가 많다”며 “작은 불편도 쌓이면 삶이 힘들어지기 마련이라, 할 수 있는 한 최대한 도와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하동군은 앞으로도 주민 생활 속 불편을 제때 해소하고, 안전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생활밀착형 행정을 지속 확대할 방침이다.

 

별천지빨리처리기동대의 발 빠른 대응은 단순한 수리를 넘어, 주민의 일상 속에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전하는 진정한 동네 파수꾼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