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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고용 확대’ 약속 지킨 SK

사내 카페 3곳에 중증장애 바리스타 26명 직접 고용

최태원 회장 사회적 가치는 돌파구거듭 강조

사회적 가치(Social Value·SV) 전도사로 나선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장애인 고용을 늘리겠다”는 약속을 지켰다. SK㈜가 사내 카페 바리스타로 중증장애인 26명을 고용했다. 지난 5월 최태원 회장은 사회적 가치 축제 ‘SOVAC(소셜밸류커넥트) 2019’ 행사에서 장애인 의무고용이 미흡하다는 지적을 받자, “무조건 하겠다”고 약속했었다.

중증장애 바리스타들은 17일부터 SK C&C의 경기도 분당구 정자동 사옥과 판교캠퍼스 2개 동에 위치한 사내 카페 '카페포유(Cafe4U)' 3곳에서 근무를 시작했다. 장애인들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급여와 자기계발비, 교통비 등 동종업계 대비 수준 높은 처우를 제공할 예정이다.

SK는 지난해부터 중증장애인 고용 방안을 검토해왔다. 경증장애인에 비해 직업활동에 제약이 많아 정적인 일자리를 얻기 어렵기 때문이다. 안정적인 근무 환경을 조성하고자 중증장애인을 직접 고용해 사내 카페를 일터로 제공하는 아이디어를 구체화했다. 지난달부터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서울지역본부와 함께 장애인들을 모집하고 26명을 선발해 서울맞춤훈련센터에서 전문 바리스타 교육을 마쳤다. 선발된 바리스타 가운데 19명은 유명 카페 체인점 근무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 지주사인 SK㈜가 장애인 고용에 적극 나섬에 따라 관계사들도 향후 장애인 고용 확대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 회장은 18일 사회적 가치 실현에 댜한 의지를 다시금 드러냈다. 그는 이날 제주 신라호텔에서 열린 제44회 대한상의 제주포럼 강연에서 사회적 가치를 통한 ‘돌파구(breakthrough) 전략은 “새로운 종류의 돈을 버는 것”이라고 말했다. “고객과의 관계를 통해 고객이 신뢰를 갖고 내 물건을 사주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현장에 있는 기업 대표들을 향해 “지금 움직이면 여러분이 퍼스트 무버(first mover)”라고 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안에 사회적 가치 경영방식을 확산시키는 게 쉽지 않았다고도 털어놓았다. 그는 ‘지금 하는 것도 어려워 죽겠는데 왜 자꾸 어려운 걸 시키냐, 무슨 소린지 못 알아듣겠다’는 반응이 많았다”며 “그것보다 더 어려운 건 직원들의 냉소주의였다. 흐지부지 되어 제자리로 올 것이니 부화뇌동하지 말고 하던 대로 하자는 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변하지 않으면 회사가 돌연사(sudden death) 할수도 있다’는 식으로 거칠게 말했다”면서 “3년 간 왜 변화해야 하는지 협박 비슷하게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최 회장은 “경영 핵심평가지표(KPI)에도 사회적 가치 50%를반영을 선언했더니 더 이상 도망갈 곳이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사회적 가치를 측정하는 기준을 독일의 화학기업인 바스프 등과 통합하는 작업도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바스프를 비롯한 15개 기업들이 모여 사회적 가치 측정방식을 합치는 작업도 시작했다”고 전했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