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우리 얘기 한 번 들어볼래?
성공회대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 참석 후기
2014년 8월 14일, 목요일 하루 동안 성공회대학교 피츠버그홀에서 청년협동조합 컨퍼런스가 열렸다. 주최는 쿠피 협동조합, 성공회대학교 경영학부, 구로 사회적경제특화사업단. 주관은 쿠피협동조합, 후원은 아이쿱 협동조합연구소, 성공회대학교 일반대학원 협동조합경영학과의 도움으로 진행되었다.
본 컨퍼런스는 협동조합에 대한 청년들의 어려움을 해소해주기 위해 협동조합을 직접 보고 듣고 맛보며 청년들과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열렸다. 쿠피 협동조합이 주최한 오늘의 컨퍼런스는 2012년을 시작하여 벌써 3번째 컨퍼런스이며 청년끼리 네트워킹을 할 수 있는 시간을 목표로 한다.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주관한 쿠피 협동조합의 소개를 간단하게 하자면, Coopy는 Co-operative와Young의 합성어로 “협동조합을 하는 젊은 사람들” 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2012년 여름 협동조합의 가치와 원칙을 배우고자 하는 성공회대 경영학부 학생 6명이 모여서 협동조합을 구성하여 이에 대해 연구하고 여러 교육활동을 하고 있다.
이 날의 전체 일정은 13시부터 개회식을 시작으로 하여 <기조강연>, <사례 소개>, <협동조합 콘서트>, <참가자들끼리 토크>, <폐회식>, <네트워킹파티> 순으로 진행되었다.
개회식에서는 여러 관계자들께서 축사의 말씀을 해주셨고, 그 중 성공회대의 이정구 총장님께서 한 말이 기억이 난다. 영국 속담 중에 “마지막 말은 여자가 한다.” 라는 속담이 있는데, “마지막 경제는 협동조합이 한다.” 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
기조강연 첫 번째 강연은 희망나눔 동작네트워크 사무국장인 유호근 사무국장님이 해주셨다.
“협동조합 어렵지 않아”라는 주제로 강의를 하셨는데, 사무국장님의 오랜 고민 끝에 내린 결론은 “협동조합은 어렵다, 그런데 어렵지 않다”이다. 협동만 잘한다면 협동조합은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이야기 한다. 우리는 자본주의 체제 속에서 만들어진 길에 맞춰서 살고 있다. 그것도 피나는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힘겹게 싸워가고 있다. 그는 말한다. 이것이 과연 옳은 길인가? 아이러니 하게도 대기업 및 소위 말하는 가진 자들의 자산은 5조가 훨씬 넘는다. 그들은 자기들끼리 협력한다. 정작 우리는 취업난에 허덕이며 경쟁 사회 속에서 나 혼자 어떻게 살아 남지에 대한 고민을 한다. 인간의 가장 큰 장점 중에 하나는 “협동”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가장 극한 상황 속에 가장 나약한 존재로 변하는 것이 인간이다. 그 극한 상황 속에 가장 필요한 것은 내 옆에 누군가 있다는 위안과 도움의 손길일 것이다. 자본주의에서는 “돈”, “거래”만이 자본이 된다. 하지만, 사회적 경제에서는 “관계”, “신뢰” 이것들도 사회적 자본이 될 수 있다. 이를 빗대어 설명하자면, 자본주의에서는 내 손안에 100원짜리 동전을 쥐고 있다. 그리고 그 100원을 다른 사람과 거래를 하고 지불하게 된다. 반대로, 100원짜리 동전을 쥐고 있지만, 내 주변에 다른 100짜리 동전을 쥐고 있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고 관계를 맺고 소통하여 신뢰를 얻으며 10원을 나누어 주고 받기 시작한다면 내 손 안에는 여전히 100원이 남아 있겠지만 그 결과는 완전히 다르다. 돈 뿐만 아닌 “관계”, “소통”, “신뢰” 등의 자본을 주고받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는 이미 만들어진 길에 맞춰서 살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적어도 20대 때는 세계적 사고와 지역적 사고를 가지고 가치 있고, 즐거운 미래를 꿈꾼다면 “자신이 꿈꾸는 그 무언가”에 도전해볼 가치는 충분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협동조합은 그러한
실천을 하기 위한 좋은 아이템인 것이다. 다음 순서로 청년들의 실제 이야기 <사례 발표>가 이어졌고, 자신들의 생각을 직접 실천하여 꿈을 꾸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꿈에 더 가까워지고자 노력하는 청년들의 이야기가 펼쳐졌다. 계속해서 청년들끼리의 대담 시간이 이어졌다. 서로의 생각을 듣고, 맛보고, 느낄 수 있는 시간! 이렇게 해서 이 날의 컨퍼런스는 막을 내렸다.
이 날 컨퍼런스에 참여한 모든 분들 가슴 속에 “희망”이라는 글자가 새겨져 깊이 박히길 바란다.
유미현
한국사회적경제신문 기자
Ksen@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