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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성장의 마중물

201308월 제15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






황철주 사진.jpg



황철주



주성엔지니어링 대표



 



세계 시장에서 창조경제, 그리고 창조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또한 올해 출범한 박근혜 정부를 중심으로 창조경제와 경제민주화 실현을 통해 대한민국의 새로운 성장 구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에 지난 6월에는 KVIC(K Vally Innovation Center)이 한국형 실리콘밸리 조성을 목표로 성남의 분당과 판교 지역 기업과 대학, 기관들이 긴밀히 연계하여 상생·협력의 생태계를 조성하며 창조 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로 설립되었다.






변화하는 만큼 성장하고 또 차별화된 만큼 성공할 수 있다. 그리고 이 변화와 차별화를 가장 효율적으로 이뤄내는 방법이 바로 창조라는 생각이다. 또한 이러한 창조가 탄생할 수 있는 환경은 누구나 자신의 도전에 희망을 품고 성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와 이를 통한 성공의 문화가 사회 전반적으로 수용되고 공유될 때 만들어진다. 지금까지 인류는 삶의 한 시기를 온전히 자신의 분야에 바친 사람들, 기존의 벽을 넘기 위해 도전했던 사람들에 의해 발전해왔다. 그리고 그들의 성공은 당시 기득권의 울타리를 넘어서려는 치열한 노력의 결과이기도 했다.






주성 엔지니어링이 지금까지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도 끊임없는 창조를 통한 새로운 도전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창업 당시 주성의 앞에는 반도체 장비에는 나사 하나 국산품을 써서는 안 된다.’ 라는 드높은 편견의 벽이 있었다. 국산 제품이란 이유 하나로 기술력을 확인받기도 전에 회의적인 반응이 돌아왔을 때, 기존 기득권의 높은 울타리를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힘은 결국 누구도 할 수 없는 주성 엔지니어링만의 혁신적인 장비 개발이었다. 남의 방식을 모방하지 않고 주성만의 독자적 반도체 장비를 개발했기에 당시 세계 1위의 해외 경쟁사를 따돌리고 그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로 올라서는 성과도 거둘 수 있었다. 그 무엇보다 창조라는 가치에 모든 기업의 역량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직 대한민국 사회에 창조라는 가치가 무르익기엔 부족함이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올해 독일에서 개최된 국제기능올림픽 대회에서 대한민국이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20번 참가에 벌써 18번의 종합 우승으로 세계 1위라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이다. 그러나 이런 국가적인 경사 소식에 신문과 방송조차 단신 뉴스로 흘려 보도했다. 자신의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만들기 위해 치열하게 도전한 세계 최고의 인재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는 나라에서 어떻게 창조의 문화가 살아날 수 있을까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이러한 시점에 KVIC의 설립은 앞으로 창조문화 확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특히 대한민국에 창조의 문화를 폭넓게 정착시키는 데 앞장서며, 지속적인 경제 성장과 행복사회를 만들기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창조경제가 자리잡기 위해서는 먼저 기술에 대한 올바른 가치 평가부터 창업 투자지원과 인수합병까지 촘촘하게 네트워크로 연결되어야 한다. 대학과 기업, 기관이 함께 연계되어 혁신적인 사업화 모델을 제시하며, 성공 가능성 있는 기술을 산업분야로 이끌어 세계 시장으로 나가야 할 것이다. 또한, 창조 인프라 구축과 함께 사회 전체에 창업과 기업가 정신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심어주는 것도 중요하다. 이름있는 대기업에 들어가기 위해 기를 쓰는 한국의 젊은이들에게 스스로 세계적 기업을 만들 수도 있다는 인식의 전환과 함께 희망을 심어줘야 한다.








결국, 창조는 현재의 사회를 움직이는 기득권의 울타리를 넘어서려는 다양한 도전을 통해 이뤄낼 수 있다. 경제민주화라는 우리 시대의 화두도 이런 도전을 장려하려는 사회적 분위기 구축을 위한 노력의 결과일 것이다. 앞으로 대한민국 중소, 중견, 벤처기업이 하나로 뭉친 KVIC이 새로운 성장의 마중물이 되어 우리 국민이 가진 창의적 능력이 끝없이 발굴되기 바란다. 그리고 이런 결과물이 사회 전체의 밑거름이 되어, 국민소득 4만 불대한민국의 새로운 패러다임 구축의 출발점이 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