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력과 협력을 통한 성공
김태현(송파 사회적경제 허브센터장)
사회적기업가와 만나면 삶의 흔적에서 열정과 감동을 느끼게 된다. 오늘은 사회적기업가들이 빠지기 쉬운 함정 세 가지에 대해서 나누고자 한다.
첫 번째는 사회적기업가의 가치혼란이다.
기업가가 기업의 성공을 위해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되어야할 것은 불확실한 상황에서 신속한 의사결정이다. 기업은 업력이 증가하면서 성장하게 되는데 초기에 출발할 때는 무엇을 해야 할지 명확한 사명과 비전을 가지고 출발(Fix Target)하지만 성장과정에서 다양한 기회와 위협을 만나면서 방향의 혼란(Moving Target)을 겪게 된다. 사회적기업가의 일부는 이러한 상황에서 사회적 가치와 재무적인 가치를 지향한다는 사회적경제조직의 균형을 잃고 사명이 손상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두 번째는 사회적기업가의 도전정신이다.
기업을 창업하거나 운영하다 보면 기회와 위협을 경험하게 된다. 이때 약간의 위협과 리스크를 과대평가하여 실행하지 못하는 함정에 빠질 수 있다. 대부분의 경우 기회가 80%이면 위협은 20%에 불과한데 위협을 크게 인식하여 기회의 창을 넘지 못하는 기업가를 만날 때는 아쉬운 생각을 하게 된다.
셋째는 경쟁력과 협력을 이분법적관점으로 해석하려는 위험이 있다.
경쟁력을 갖추는 법을 배워야 하는가? 협력해서 함께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가? 일반적으로는 이러한 질문을 이분법적 관점으로 해석하려는 함정에 빠지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협력을 잘하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가져야 한다. 협력의 반대말은 경쟁이 아니다. 경쟁력은 비즈니스모델을 구체화하는 것이고 협력은 사명에 충실하여 공동체와 함께 원하는 것을 얻는 것이다.
그러면 해결을 위한 방안은 무엇인가?
최근 사회적기업에서 사회적경제라는 포괄적인 개념이 다양한 경제조직들과의 협력적 관계 속에서 변화기를 맞이하고 있다. 사회적경제에 대한 정의는 학자에 따라 다양하지만 사회적경제조직은 사회적기업 뿐만 아니라 협동조합, 마을기업, 자활기업, 장애인과 노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수익활동을 하는 곳으로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개념의 변화는 사회적기업의 성장에만 초점을 두는 것보다 포괄적인 관점에서 사회적경제조직의 성장이 지역사회에서 일자리를 창출하고 공동체 회복을 위하여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야한다는 것에서 출발되었다.
최근 이슈화되고 있는 협동조합에 대해서 서울시는 10년간 8천개의 협동조합을 설립하겠다고 발표했고 현재 180여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으며 송파구에는 9개의 협동조합이 설립되었다. 지속가능한 협동조합을 위해서는 설립절차 뿐만 아니라 운영과 사업화에 중점을 두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현재의 설립된 협동조합이 실제 사업을 실현하고 구체화하는 과정에서 50%도 살아남지 못할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다. 이는 협력과 합의를 통한 협동조합을 만드는 데는 성공하여도 설립과정에서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사업화를 위해 경쟁력을 갖추는 일을 소홀하게 되면 형태만 갖추고 실행하지 않는 휴면조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사회적경제조직이 경쟁력과 협력을 기반으로 성공하기 위해서는 사회적경제조직을 운영하는 사회적기업가들이 함정에 빠지지 않고 조직이 마땅히 해야 할 일, 사명에 충실하고 지속가능한 성장모델을 갖추고 본연의 사업에 집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송파사회적경제허브센터는 중간조직으로서 지역사회중심의 사회적경제조직을 육성하고 성공창업을 지원하며 지속가능한 생태계조성이라는 사명을 수행하기 위해서 2012년 10월 개소하였다. 협동조합, 사회적기업, 마을기업, 자활기업 등의 사회적경제조직과 소규모창업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