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공론장, 서울교육의 새 지평을 열다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이 학부모와 직접 소통하며 정책 제안 과정을 제도화하는 ‘서울교육+플러스 교육지원청 학부모 공론장’을 오는 9월부터 12월까지 전면 개최한다. 교육정책을 현장의 목소리와 결합시키려는 이번 시도는 서울교육 거버넌스의 중요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공론장은 민주적 학교자치와 학부모 참여 확대를 목표로 마련됐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각 교육지원청 단위에서 학부모 네트워크를 구축했으며, 이를 기반으로 협의회·연수·워크숍을 이어왔다. 이번 공론장은 그 흐름의 연장선에서, 의견 수렴에 그치지 않고 실제 정책 반영을 전제로 한 환류 시스템을 포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첫 공론장은 9월 4일 서울북부교육지원청이 주관해 열린다. ‘안토 그랜드볼룸’에서 약 240여 명의 학부모가 참석해 △미래역량 △디지털 리터러시 △학교 안전 △학폭 예방 △심리·정서 지도 △참여 문화 △생태전환교육 △진로교육 등 8가지 주제를 놓고 원탁토론을 진행한다. 주제 선정 과정부터 학부모 의견을 반영한 점은 서울교육 현장에서 새로운 거버넌스 모델을 보여주는 사례다.
정근식 교육감은 11개 교육지원청 공론장을 모두 직접 찾는다. 현장에서 학부모와 토론하고 질의응답을 이어가며 정책 반영 가능성을 논의할 계획이다. 그는 “교육정책은 현장에서 살아 숨 쉴 때 힘을 발휘한다”며 학부모의 지혜와 경험이 정책을 더 단단하게 만든다고 강조했다.
공론장은 전문가 발제, 소그룹·전체 토론, 정책 제안 정리, 교육감 질의응답 등으로 구성된다. 결과물은 교육지원청과 본청에서 면밀히 검토해 2026년 서울교육정책에 반영될 예정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를 통해 학부모의 정책 참여 욕구를 충족시키고, 교육청·학교·학부모가 함께하는 협력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북부를 시작으로 강동송파, 중부, 남부, 성동광진, 서부, 강남서초, 성북강북, 동부, 강서양천, 동작관악 교육지원청에서 순차적으로 공론장이 열린다. 교육 현장을 이해하는 학부모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일반 학부모도 참여할 수 있어, 서울교육의 방향에 보다 다양한 목소리가 담길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번 공론장을 ‘교육주체 다양화, 교육공간 확대, 교육영역 확장’이라는 ‘서울교육+플러스’ 비전의 핵심 사업으로 삼고 있다. 학부모의 의견이 단순한 건의가 아닌 정책의 출발점이 되는 구조를 마련함으로써, 서울교육이 한층 성숙한 협력 거버넌스로 나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