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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 고민수 씨 뇌사장기기증으로 4명 생명 살렸다

- 남을 위해 베푸신 아버지 였다 - 무료로 빵을 나누고 -늘 어려운 이를 돕던 따뜻한 사람 -6번의 심정지에서도 - 다시깨어나 생명나눔 실천

한국사회적경제 : 시민경제 김인효 기자 |

‘남을 위해 베푸신 아버지였다면 기증 원했을 것’ 가족 장기 기증 결심

무료로 빵을 나누고 , 늘 어려운 이를 돕던 따뜻한 사람

 

한국장기조직기증원(원장 문인성)은 지난 3월 23일 고려대학교안산병원에서 고민수(54세)님이 뇌사장기기증으로 심장, 간장, 신장(좌, 우)을 기증하여 4명의 생명을 살리고 하늘의 별이 되었다고 밝혔다.

 

부산에 살던 고 씨는 3월 20일 타지역에서 일을 하던 중 떨어져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받았지만, 뇌사상태가 되었다. 가족들은 심정지가 6차례나 왔는데 다시 살아난 것은 다른 생명을 살리라는 뜻인 것 같다며 기증을 결심했다.

 

제주도에서 8남매 중 일곱째로 태어난 고 씨는 사람 사귀는 것을 좋아하고 항상 남을 배려하는 성격이었다. 젊은 시절 제과점을 10년정도 운영하면서 고아원에 빵을 가져다주고 어려운 사람에게 빵을 무료로 나누어주는 정이 많은 사람이었다.

 

고민수 씨의 아내는 “부산에 있는데 남편이 일하고 있는 안산 지역 병원에서 급히 와야 한다고 연락이 왔다. 병원에 도착해 남편의 몸을 만져보니 따뜻했는데, 의료진이 머리 촬영 사진을 보여주며 뇌사상태라고 설명해줬다. 너무 놀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지만, 의료진이 뇌사상태에는 다른 이의 생명을 살리는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말에 자녀들이 먼저 기증을 하자고 했다. 평생을 남을 위해 베푸신 아버지였다며 기증을 원했을거라는 아이들의 말에 기증을 결심했다.”고 한다.

 

고민수 씨의 아내 방영미 씨는 “늘 가족을 위해 고생만 한 당신에게 너무 고맙고, 미안하다. 마지막 가는 모습 보지도 못했으면 너무나 마음 아팠을텐데, 내가 오는 걸 알고 6번이나 그 힘든 순간 견디고 다시 살아 숨 쉬어줘서 고맙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맘 편히 쉬길 바라고, 사랑해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한편 고민수 씨의 기증자 예우를 담당한 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이호정 사회복지사는 “남을 위해 세상 가장 귀한 생명을 나누어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드린다. 이러한 선하고 따뜻한 마음을 많은 분들이 기억해주시길 바라며, 저도 생명나눔의 감사함을 기억하겠다.”라고 전했다.

 

 

김인효 기자 kjc816@k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