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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첫 협동조합 유치원 문 연다

사립공립 전환한 매입형유치원·학부모 직접 운영 협동조합형 유치원첫 선

국공립유치원 40% 확충위해 늘어날 예정유아 교육 공공성·투명성 강화될까

전국 최초의 ‘매입형 유치원’과 협동조합형 유치원이 신학기부터 문을 열었다. 이들 유치원이 유아 교육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고 유아들의 학습권을 보호하는 ‘모델’이 될지 주목된다.

8일 문을 연 서울구암유치원이 매입형 유치원이다. 시 교육청이 기존 사립유치원을 59억9400만원에 사들여 공립유치원으로 전환했다. 기존 원아 34명을 포함한 105명의 원아가 다닌다. 매입형 유치원은 공립유치원을 쉽게 확충할 수 있는 대안이다. 기존 시설을 활용하기 때문에 준비가 순조롭고, 사립유치원의 반발도 잠재울 수 있다. 다만 기존 교직원의 고용 승계 등은 풀어야 할 과제다. 정부의 ‘국공립유치원 취원율 40%’에 맞추어 시 교육청도 매입형 유치원을 늘릴 예정이다. 올해 4곳을 더 여는 데 이어 2021년까지 모두 30곳 만들 계획이다.

부모들이 직접 유치원 운영에 참여하는 유치원도 문을 연다. 12일 개원하는 꿈동산아이유치원은 학부모들이 사회적협동조합을 결성해 직접 유치원을 설립·운영·관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유치원이다. 유치원으로 소요비용은 조합원들의 출자금으로 마련됐다. 1990년대 초 한 개인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이 소유한 임대아파트단지 상가를 임차해 설립한 사립유치원이었다가 재작년 설립자가 갑작스럽게 사망하면서 폐원위기에 몰렸다. 이후 교육부가 사립학교법의 운영 관련 규정을 개정하면서 사회적협동조합 유치원이 가능하게 됐다. 학부모의 실질적인 요구가 반영된다는 점에서 유치원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지는 반면, 전문성 강화와 지속성이 관건이다. 이와 관련, 현재 경기 화성시 동탄신도시에서도 학부모들이 경기도교육청의 도움을 받아 내년 3월 개원을 목표로 협동조합형 유치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ksen@ksen.co.kr 변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