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만 아동·청소년의 목소리, 정책으로 이어진다”… 송파구 참여위원회 본격 출범
서울 송파구가 아동과 청소년을 정책의 객체가 아닌 주체로 세우는 참여 행정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 지역 내 약 9만 명에 달하는 아동·청소년의 목소리를 제도적으로 반영하기 위한 참여기구가 올해도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송파구는 ‘제14기 아동·청소년참여위원회 푸른솔’을 구성하고 공식 활동을 시작했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위원회는 초등학생 13명, 중학생 22명, 고등학생 5명 등 총 40명으로 꾸려졌으며, 9세부터 24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해 세대 간 균형을 갖췄다. 위촉식은 지난달 28일 구청에서 열렸다.
푸른솔 위원회는 아동친화도시 조성을 위한 핵심 참여기구로, 일상 속 불편과 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이를 정책으로 제안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에는 장애인 혐오 표현 방지와 언어감수성 교육 강화 제안이 아동권리 교육으로 반영됐으며, 차 없는 거리 운영과 촉법소년 관련 교육 강화 등도 정책 논의로 이어졌다.
위원들은 오는 12월까지 정기회의와 정책토론회, 구정 모니터링, 청소년축제, 워크숍 등에 참여하며 통학로 안전, 놀이공간 확충, 청소년 시설 개선 등 생활밀착형 의제를 중심으로 활동하게 된다. 단순한 의견 수렴을 넘어 정책 반영까지 이어지는 구조라는 점에서 실효성이 주목된다.
특히 올해는 참여 기반을 대폭 확대했다. 위원회 참여가 어려운 청소년을 위해 ‘찾아가는 참여위원회’를 운영하고, QR코드를 활용한 상시 정책 제안 창구를 마련했다. 여기에 저연령층을 위한 별도 분과를 신설해 또래 중심의 의견 수렴 구조도 강화했다.
아울러 ‘축제기획단’, ‘청소년 정책 번역가’, ‘또래울 문화공간 발굴단’ 등 신규 프로그램을 도입해 청소년이 정책뿐 아니라 실행 과정에도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행정과 청소년 간의 간극을 줄이고 정책 체감도를 높이기 위한 시도로 읽힌다.
송파구는 2016년 아동친화도시 인증 이후 상위단계 인증과 재인증을 이어오며 참여 기반 정책을 지속적으로 확장해왔다. 이러한 노력은 대외적으로도 인정받아 2025년 청소년정책 우수지자체 평가에서 서울 자치구 가운데 유일하게 대통령상을 수상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구 관계자는 “아동과 청소년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지역사회를 함께 만들어가는 주체”라며 “현장의 목소리가 정책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참여 구조를 더욱 촘촘히 다져가겠다”고 밝혔다.
이번 참여위원회 출범은 형식적 참여를 넘어 실질적 정책 반영으로 이어지는 ‘참여 행정’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역의 미래를 이끌어갈 세대가 직접 정책을 설계하는 흐름이 송파에서부터 확산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