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버그린솔페지, ‘소리를 그리는 눈과 귀’ 감각전시 개최

  • 등록 2025.12.19 1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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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오시네마부터 촉각·점자·애니메이션까지, 감각을 하나로 잇다

에버그린솔페지, ‘소리를 그리는 눈과 귀’ 감각전시 개최
— 오디오시네마부터 촉각·점자·애니메이션까지, 감각을 하나로 잇다

 


전문예술단체 에버그린솔페지(대표 전혜선)는 2025년 11월 23일 근현대사미술관 담다에서 ‘소리를 그리는 눈과 귀–오디오시네마와 감각전시’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경기도와 용인시의 협찬으로 열렸으며, 시각·청각·촉각을 아우르는 베리어프리 전시로 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이번 전시는 전혜선(Claire Jeon) 감독이 2021년부터 5년간 집필해 온 촉각그림·점자그림책·오디오시네마 기반 창작동화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성됐다. 『두둥탁 축제』, 『독도 수중동굴의 비밀』, 『새들의 비행』, 『누워서 자라는 나무』, 『드론새』 등 다섯 작품이 원화와 촉각 삽화, 점자 안내로 전시되며 감각의 확장을 시도했다.


행사에서는 전혜선 감독의 영화 〈FINCH(핀치)〉도 상영됐다. 프리어베리(Freer Berry) 제공 영상이 더해진 재제작본으로, 영화음악과 색채, 감각적 연출이 결합된 작품이다. 주연배우 이예린이 영어로 작품을 소개하며 전시의 문을 연 점도 인상 깊었다. 〈FINCH〉는 소리와 이미지를 하나의 언어로 엮어낸 연출 세계를 응축한 작품으로 평가됐다.


Clairex Band의 축하공연도 이어졌다. K-POP 기반 오케스트라 편곡 애니메이션 OST와 오디오시네마 테마 연주가 현장을 채우며 장애 인식 개선과 콘텐츠 확산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아울러 제작 중인 애니메이션 영화 〈말을 위한 전쟁: K-pop & 한글〉의 캐릭터 원화와 촉각 패널이 공개돼 향후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었다.


이날 에버그린솔페지와 용인시수어통역센터 간 문화예술 협업 MOU도 소개됐다. 수어 해설, 점자·촉각 전시 확장, 농인 아동 예술교육 등 협약 내용이 전시에 즉각 적용되며 실천적 연대의 의미를 더했다. 전혜선 감독은 “소리는 눈으로도 그려지고, 그림은 귀로도 들릴 수 있다”며 감각을 하나의 언어로 확장하는 창작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김인효 기자 kjc816@k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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