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학습자, 학교 넘어 지역사회로… 서울형 생애주기 지원체계 출범
서울특별시교육청(교육감 정근식) 산하 남부교육지원청(교육장 한미라)과 구로구청(구청장 장인홍)이 11월 11일부터 ‘경계선지능(느린학습자) 생애주기형 지속 지원체계 구축 사업’을 본격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학교에서 끝나는 일시적 지원을 넘어, 학생이 성장의 끈을 놓지 않도록 지역사회와 함께 돕는 서울형 통합 모델이다.
‘경계선지능 학생’은 지능지수가 71~84 사이로, 지적장애 기준에는 미치지 않지만 일반 학생에 비해 학습과 적응이 더딘 학생을 뜻한다. 이들은 각종 복지와 교육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이는 경우가 많아, 학교 현장에서는 ‘느린학습자’로 불린다.
이번 사업은 정근식 교육감의 제1호 결재 사업으로, 서울시 최초로 설립된 ‘서울학습진단성장센터’의 기초학력 지원을 확장한 모델이다. 남부교육지원청은 구로구와 협력해 ‘학습–적응–진로’로 이어지는 3단계 지원 체계를 구축했다. 1단계는 남부교육지원청 학습진단성장센터가 조기 진단과 중재를 담당하고, 2단계는 구로구 느린학습자지원센터가 중·고등학생 대상 적응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마지막 3단계에서는 지역사회 기관과 연계해 진로 상담과 자립 지원까지 이어간다.
구로구 느린학습자지원센터는 지난 7월 개소 이후 남부교육지원청과 협약을 맺고 교사 연수, 학교 연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해왔다. 이번 사업을 통해 양 기관은 학생의 학습회복 이후에도 정서적 안정과 사회 적응을 돕는 생애주기형 지원체계를 완성했다.
장인홍 구청장은 “학교에서의 중재가 끝난 뒤 다시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 많다”며 “지역사회가 끝까지 함께하는 체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한미라 교육장은 “이번 협력은 교육과 복지가 만나는 새로운 시도”라며 “삶 전체의 성장을 지원하는 서울형 모델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