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부담 덜고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한가위가 다가왔다. 오곡백과는 무르익고 가을걷이가 시작되는 시기, 조상의 은덕에 감사하고 가족 간 화합을 다지는 덕에 한가위 상차림은 풍성하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는 말이 괜히 나왔으랴.
그러나 한가위를 앞두고 제수용품을 중심으로 물가가 들썩이면서 친지들을 만나는 기쁨보다 상차림 비용이 걱정인 주부들도 적지 않을 터. 경기 침체로 얄팍해진 주머니 사정도 고민을 더한다. 지자체와 공공기관 등이 주부들의 고민을 덜어줄 한가위 장터를 운영한다. 특히 기관별 지역별 특성을 살려 편의성, 가격경쟁력, 품목의 다양성, 동반성장 실천 등 소비자의 부담을 덜고 '착한 소비'까지 실천할 수 있는 일석이조 장터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은 고객의 편의성에 주목했다. 집에서부터 고향까지 선물을 들고 이동하는 건 상당히 힘들다. 이에 유동인구가 많은 전국 역사에 장터를 운영하기로 했다. 14일까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사회적경제기업의 상품을 판매하는 직거래장터를 연다. 대전역, 오송역, 익산역, 정읍역, 광주송정역, 김천구미역, 포항역, 동대구역, 안양역 등 9개 역에서 사회적기업과 자활기업, 협동조합 등 100여개 업체의 수공예품과 지역특산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강원도는 특별 세일행사로 소비자를 공략한다. 도내 사회적경제기업 공동브랜드인 ‘강원곳간’은 잡곡세트, 과일, 육류, 전통장류, 들기름, 꿀, 조청류, 한과세트, 건강식품 등 90여종의 추석세트를 마련하고, 온라인몰과 스마트스토어 등을 통해 구입하면 최대 20% 할인쿠폰을 지급하고 무료 배송도 해준다. 한가위 장터도 운영한다. 5일까지 도청 내 달빛카페를 포함해 춘천, 강릉 등 도내 전시판매장에서 강원곳간의 상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다.
대구광역시와 울산광역시는 직거래장터를 통해 가격 부담을 덜어줄 계획이다. 대구시는 10일까지 중구 동인동 시청 본관, 정부대구합동청사, 동대구역 광장, 두류공원을 순차적으로 돌며 장터를 운영한다. 울산광역시는 5일과 6일 시청 햇빛광장에서 직거래장터를 진행한다. 두 지역 모두 농민이 직접 농·수·축산물을 판매,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지 않는 만큼 시중 대비 10~30%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다.
도농상생, 전통시장 활성화를 겨냥한 이벤트도 눈길을 끈다. 서울 광진구는 11일까지 중곡제일시장과 자양시장 등 6개 시장에서 최대 20%까지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강남구는 5일 한우·배·사과 등 명절 제수용품과 산양삼·굴비 등 지역 특산물을 시중보다 5~30% 저렴하게 판매한다. 구와 자매결연을 맺은 지자체와 농협중앙회 추천을 받은 경기 광주시·영주시·청도군 등 전국 50여 곳 80개 농가가 참여한다.
변윤재 기자 ksen@ksen.co.kr